부제: 그림 = 예술가의 작품?

우리는 모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태어났습니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손에 뭔가가 쥐어졌을 때, 본능적으로 그려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방: 첫 갤러리> Copyright to HBN, created by Juhyeok Kim.

<내 방: 첫 갤러리> Copyright to HBN, created by Juhyeok Kim.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화가 본능은 점차 잠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성장하는 시간 속에서 ‘그림 = 예술가들의 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무엇보다 ‘감상의 대상’이며 ‘정해진 기준에 맞추어 잘 그려야 하는 것’이 되었고, 그릴 자격이 필요한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화가 본능은 잠들게 되었습니다.

‘그림’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 예술가의 작품

‘그림’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 예술가의 작품

분명 예술 작품은 예술가의 영역입니다. 예술가는 오랜 시간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관찰하면서 고민하고, 이를 통해 얻은 예술가만의 통찰을 다양한 표현적 실험을 통해 작품에 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술작품은 아래 영상 속 로스코의 작품처럼 누군가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고 생각을 하게 만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보존되어야 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https://youtu.be/PhthFHxfUGM

그러나 우리가 그리는 모든 그림이 예술 작품 같아야 한다, 반드시 잘 그린 그림이어야 한다는 말에는 반대합니다. 그림의 본질은 예술작품이 아닌 도구이며, 예술작품은 그림을 도구로 사용하는 많은 활동 중 한 부분일 뿐이니까요. 음악가는 음악이라는 도구로, 작가는 글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통찰을 남기는 것처럼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땐 다른 생각이 안나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땐 그림을 그려요. 잘 그리든, 못 그리든 그림을 그리는 동안엔 힐링되요” - 지인J